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밤 우한 교민들이 수용될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이에 반발한 주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정부는 이날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곳에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한국인 720명을 분산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1.29/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입국하는 교민들이 수용될 충북 진천군에서 반대 시위에 나선 주민들과 정부 관계자들이 충돌했다.

29일 오후 10시 30분쯤 충북혁신도시 내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에게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하면서 몸싸움이 벌어졌다.

김 차관은 이날 오후 9시가 넘어 이곳에 도착한 뒤 주민대표, 지자체 공무원 등에게 우한 교민 수용과 관련한 정부 방침을 설명했다.

이후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 도로에서 농성 중이던 주민 300여명을 찾아가 다시 정부 입장을 밝힌 뒤 사과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주민들이 거세게 항의했고, 김 차관이 고개를 숙인 뒤 자리를 떠나려 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과 뒤엉키면서 물리적 충돌이 발생했다.

여기에 경찰 기동대원 등이 개입하면서 10여분 간 주민들과 몸싸움이 이어졌다.

김 차관은 어렵게 현장을 빠져 나갔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이 29일 밤 우한 교민들이 수용될 국가공무원 인재개발원을 찾았다가 이에 반발한 주민들에게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정부는 이날 충남 아산시에 위치한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2곳에 우한에서 귀국을 희망하는 한국인 720명을 분산 수용하겠다고 발표했다. 2020.1.29/뉴스

경찰 수십여 명이 나와 바리케이드를 치면서 상황은 정리됐다.

오후 11시가 넘어서도 주민 200여명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우한 교민 수용 방침이 철회될 때까지 농성을 이어가며 진입을 저지한다는 방침이다.

경찰도 기동대 버스 등 차량 30여대와 경력 300여명을 투입해 만일의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중국 후베이성 우한에서 귀국하는 한국인의 임시생활시설로 충남 아산시의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의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등 2곳을 지정했다고 발표했다.

우한에서 귀국을 원하는 교민은 720여명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30~31일 전세기를 통해 김포공항으로 입국한 뒤 아산·진천에 분산 수용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충북도와 진천군, 음성군, 진천·음성군의회, 주민단체 등은 사전협의나 신중한 검토 없이 이뤄진 일방적 결정이라며 일제히 유감을 표명하며 반발했다.

진천 주민 300여명은 이날 오후부터 교민들이 수용될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 앞에 모여 농성을 하고 트랙터 등으로 입구를 봉쇄했다.

주민들은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부터 수백미터 거리에 아파트단지가 밀집해 있는 등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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