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영상은 지난해 8월 7일 실시된 음성금석A2단지 입주민 대상 주민설명회 현장입니다>

지난해 8월 7일 음성금석A2단지 지하주차장 무량판구조 시공오류 주민설명회 모습.

지난해 '순살아파트' 논란을 불러온 무량판구조 공법과 관련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감독을 허술하게 해 부실 시공을 초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감사원은 8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이 담긴 'LH 전관특혜 실태' 감사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번 감사는 지난해 4월 LH에서 건설 중이던 인천 검단신도시 한 아파트에서 무량판구조로 지은 지하주차장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실시됐다.

/출처=감사원.

감사원에 따르면 음성군 금왕읍 소재 음성금석A2단지의 경우, 지하주차장 기둥 상부에 설치되는 전단보강근이 시공상세도를 잘못 작성해 기둥 상부가 아닌 하부에 설치된 것으로 조사됐다.

공사비 절감을 위해 도입한 무량판구조는 수평 보(梁) 없이 슬래브(slab·바닥이나 천장을 구성하는 평판 구조물)와 기둥만으로 지하주차장을 만든다.

무량판구조는 기둥과 인접한 슬래브 주위의 강도가 약하면 슬래브가 뚫리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어 전단보강근 설치가 필수다.

검단 아파트 지하주차장이 무너진 이유 중 하나로 '전단보강근' 미설치가 꼽혔다.

이와관련, LH는 감사결과를 수용해 무량판구조 설계 · 시공 오류로 전단보강근 전부 또는 일부가 누락된 22개 추가 무량판 오류지구의 부실행위 관련업체 등에 대해 영업정지 등 행정처분을 관할 처분청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7일 주민설명회에서 LH 충북지사 김진만 주택사업부장이 지하주차장 문제점 및 보강공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한편 앞서 지난해 8월 7일 전국적으로 파문을 몰고 온 무량판구조 철근 누락 아파트단지 논란과 관련, LH가 음성금석A2단지 입주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

당시 LH는 무량판 주차장 문제에 따른 전반적 후속 조치 및 경위, 무량판 주차장 전단보강근 누락 세부 사항, 전단보강근 누락에 따른 현재 안전상태 등을 설명하고, 보강공사 공법 및 추후 일정 등을 안내했다.

LH 양유근 부장은 “금석A2단지 건물은 벽식구조로 이루어졌고, 무량판구조는 지하주차장만 적용됐다”며 “기둥과 바닥은 주철근이 정상으로 시공되어 있다. 보강공사를 통해 충분한 강도 및 안전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김진만 주택사업부장은 “설계도면을 잘못 읽어서 오시공한 부분”이라며 “일부 매스콤에서 보도하는 철근 빼먹기 등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무량판구조 전단보강근 설명 게시물.

이에 대해 주민들은 ‘보강근이 없는 상태에서 현재 안전을 담보할 수 있느냐’, ‘준공 당시 감리를 하고도 문제가 발생했는데, 보강 후 안전검사결과를 어떻게 믿느냐’, ‘보강공사 기간 임시 거주시설 대책’, ‘지하주차장 배면을 잘못 이해했다는데, 나머지 다른 건물에서도 잘못될 수 있는 것 아니냐’ 등의 의문을 제기하며 불안감을 토로한 바 있다.

이후 LH는 본격적인 보강공사 시행 전 안전을 위해 101개소 기둥에 철재 잭서포트를 설치했다.

지난 2022년 12월 준공된 음성금석A2단지는 지하주차장에 124개의 기둥이 있고, 아파트 주거동을 제외한 지하주차장 101개 기둥이 무량판 구조이다.

영상편집/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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