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들이 존중받고 안전하게 일하는 지역사회를 만들기 위해 설립된 음성노동인권센터의 2025년도 활동기금 마련을 위한 후원행사가 지난 26일 금왕성당 성모어린이집 2층 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주민, 센터 회원을 비롯 교육공무직노조 음성군지회, 사무금융노조 북충주분회, 공무원노조 음성교육지원청지회, 민주일반노조음성지부, 전교조 음성지회, 일진다이아몬드지회 노조활동가 등이 참석했다. 

또한 조병옥 음성군수, 이상정 충북도의원, 유창원 군의원 등도 자리를 함께 했다.

몽골, 우즈벡, 캄보디아, 네팔, 인도네시아, 필리핀, 러시아 등에서 온 이주노동자들도 대거 초청됐다.

이번 행사에는 수어 배우기, ‘우리의 바람’ 영상 상영, 초청공연, 지역 이주노동자 이야기 소개, 함께 부르는 노래, 경품추첨 등 다양한 순서가 마련됐다.

특히 행사의 압권은 소피아외국인센터 커뮤니티를 통해 구성된 인도네시아 아르로지밴드 공연이 당연 손을 꼽았다.

아르로지밴드는 이날 ‘흰수염고래’ 등 감동적인 4곡을 선사하며 참석자들과 뜨겁게 호흡했다.

아르로지밴드는 지난달 28일 개최된 ‘제4회 설성글로벌페스티벌’ 행사에서 은상을 수상하는 등 실력파 밴드로 알려져 있다.

박윤준 상담실장은 “재정문제로 매년 후원행사를 열긴 하지만, 후원만을 위한 행사를 준비하지 않으려 했다”면서 “돈보다 중요한 것은 센터 활동에 공감하고 참여하는 사람들이 모이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힘없는 사람들. 발언권이 없는 사람들이 연대의 힘을 경험하고, 스스로 세상에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힘을 보태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이날 음성지역 외국인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담은 ‘우리의 바람’ 영상을 제작, 소개했다.

마지막으로 참석자들은 음성생활문화예술공간 소극장 ‘하다’의 황금미영 부대표와 함께 ‘우리는 모두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일을 합니다’라는 노래를 합창하며 끈끈한 연대감을 재확인했다.

한편 개소 10년째를 맞는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일체의 보조금 없이 노동자, 시민들의 자발적인 후원금으로 운영되는 독립적인 비영리 시민단체이다.

지난 2015년 3월 개소 이후 음성과 인근 지역의 취약한 노동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무료 상담·법률지원 그 밖에 노동인권을 증진시키기 위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전국 군단위 최초로 개소한 음성노동인권센터는 지금까지 2500여 건이 넘는 무료 법률상담을 진행했으며 임금체불, 부당해고, 산업재해 은폐 등 침해당한 노동자들의 권리를 되찾아 주고 있다.

초기 음성노동인권센터에는 음성지역 노동자들의 상담이 주를 이루었으나, 입소문을 타면서 충주시, 제천시, 괴산군 등 인근 타 지역 노동자들의 상담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특히 청주노동인권센터를 이용하는 진천군과 증평군을 제외하고,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인근 지역의 노동자들이 문을 두드리는 등 중부권 노동인권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지역주민들이 음성노동인권센터의 존재를 모른다는 점, 지역경제에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이주노동자들에 대한 관심 부족 등은 센터의 향후 과제이다.

특히 어려운 재정을 극복하는 일은 최대 난제로 남아 있다.

현재 박윤준 상담실장과 천윤미 홍보차장, 박성우 활동가 등 3명의 상근활동가가 무료 노동상담과 노동인권증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번 후원행사를 통해 마련된 기금은 내년도 활동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하게 된다.

후원 및 회원 가입 문의는 음성노동인권센터(☎043-882-5455)로 하면 된다.

영상편집/유호성 기자. 글/고병택 기자  webmaster@estimes.co.kr

<저작권자 © 음성타임즈,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